재독한인간호협회 파독간호 55주년 기념 문화행사

Essen】재독한인간호협회(회장 문정균, 이하 간호협회)는 2021년 9월 25일 오후 3시부터 에센에 소재한 파독광부기념회관·한인문화회관에서 ‘파독 간호 55주년 기념식 및 문화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1부 기념식은 최수자 수석부회장의 진행으로 국민의례에 이어 문영희 고문이‘나이팅게일 선서’를 낭독했다.

이어 문정균 회장 환영사, 허승재 총영사 축사, 박선유 재독한인총연합회장, 유제헌 유럽한인총연합회장, 라이너 쇨러 NRW.독한협회장 축사, 권덕철 보건복지부장관 축사 대독(정명렬), 노미자 고문 격려사, 축시낭송(윤행자, 정명옥), 감사패 전달, 고문(전직 회장) 선물 증정 순으로 이어졌다.

문정균 회장은 개회인사에서“파독 간호사들은 반세기 넘게 앞만 보고 열정과 근면, 신뢰를 갖고 도이치인들의 건강을 지켜주는 민간외교관으로 모든 정성을 다 쏟았고, 또 자식들도 다 잘 키워냈다. 수고하셨다. 고맙다. 이제는 본인의 건강을 위해 힘써야 될 때”라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쌓아온 노하우로 지금도 간호사들은 동포 대상 보건방문서비스(돌봄), 생필품전달, 문화교류, 지역사회 봉사 등을 열심히 하고 있다며“역사는 당신입니다”라고 강조해 많은 박수를 받았다.

문 회장은“역사의 발자취는 후손들에게 기록으로 남겨야 되겠기에 파독 간호 55주년기념책자를 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그는 앞으로는 배려와 사랑으로 이해하고 도와가며 여생을 즐겁게 보내라며 즐거운 시간이 되길 바랐다.

허승재  총영사는 축사에서 6,70년대 파독간호사초창기 역사와 파독된 간호인력수 등을 열거해 가며 그동안 파독간호사들의 노고를 치하하면서 파독 간호 55주년을 축하했다. 이어 허 총영사는 “1986년 설립된 재독한인간호협회가 그동안 많은 일을 했는데, 특히 간호사 출신 자원봉사자들이 2015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의 위탁사업인 보건방문서비스 등은 한인사회 발전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며 감사했다.

아울러 허 총영사는 “모든 이민사회가 마찬가지로 1세대와 현지에서 태어난 2세대 간의 세대차 극복이 중요한데 앞으로 본분관은 여러분들의 활동을 적극 지원 협조해, 도이칠란트 한인사회가 세대차를 잘 극복하고 더욱 발전하여 100주년 200주년 이어지며 번성하길 바란다”고 했다.

박선유 재독한인총연합회장은 축사에서 자신의 아내도 1967년 파독간호사라면서 마치 처가에 온 기분이라고 인사했다.

박 회장은“20대 백의의 천사가 이제 80대를 바라보는 코리안 엔젤이 됐다”며 1인 3역의 힘든 일을 감당해 내며 열심히 살아온 간호사들의 노고를 위로했다. 또 그는 “이번 도이칠란트 총선(9월 26일)에 출마해 연방하원 진출이 예측되는 한인 2세(이예원)가 있다”고 소개하면서 한인사회 발전에 기여한 간호사들의 노력 덕분으로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유제헌 유럽한인총연합회장은 축사에서 먼저 유럽, 도이칠란트 한인사 초창기를 회상하며 “이미 100여 년 전에 선조들이 유럽땅에 상륙, 터를 닦으며 봉급의 1/3을 독립자금으로 송금해 광복을 맞이하였다. 그 이후 6,70년대에 파독간호사 광부들의 송금은 우리나라의 경제발전에 초석을 놓았다”며,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1인 5역을 해 낸 파독 간호사 여러분의 활약은 대한민국 근대사에 꼭 기록이 돼야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모든 파독간호요원과 광부에게 명예의 근로훈장이 수여될 수 있도록 상신해 달라”고 본분관에 건의했다.

하이너 쇨러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NRW)주 독한협회장은 축사에서 “언어, 음식, 문화가 다른 이국땅에서 열심히 일해 도이칠란트 국민들의 건강을 지켜준 파독간호사들”이라고 정의하고, “도이칠란트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노고에 감사 한다”고 말했다.  또 힘든 일을 하면서도 자식들을 의사, 학자 등으로 잘 키워 주류사회에 진출시켰으며, 현지 융화 면에서도 한인들은 모범적이라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권덕철 보건복지부장관은 정명렬 부회장이 대독한 축사에서 파독간호 55주년을 축하한다면서 파독 간호사들의 삶의 질이 향상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노미자 고문은 격려사에서 문정균 회장이하 임원들의 노고를 위로하면서 감사했다. 이어 시조 ‘천사들의 세월아’를 낭송하였다.

축하 시낭송에서 윤행자 고문은 장순휘 박사의‘코리안 엔젤의 영원한 비상이여’를, 정명옥(함부르크) 자문위원은 자작시‘대한의 딸’을 감미로운 음성으로 낭송했다.

전직회장인 윤행자, 박소향 고문에게 문정균 회장은 감사장을 전달하고, 고문인 역대 회장들에게 선물을 전달하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김선남 사무총장이 진행한 2부 문화행사는 먼저 주정민, Jula Hämisch(바이올린), 변혜준(첼로) 현악 3중주로 ‘동무생각’, ‘비목’, ‘베토펜 교향곡 9번 환희 Ode-An die Freude’가 울려 퍼졌다.

강황용 태권도 사범이 강사로 나선 건강세미나에서는 ‘건강 호흡방법 및 혈관 마사지 방법’에 대해 이론적 설명과 함께 실기를 선보이며 큰 인기를 차지했다.

최미순 무용가의 ‘삼고무’가 축제 분위기를 고조시켰고, 이원희 회원이 전자색소폰 연주로 눈길을 끌었다.

끝 순서로 간호협회 임원들이 함께‘서울의 찬가’,‘고향의 봄’을 흥겹게 불렀다.

이날 행사는 재외동포재단,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 주독일대한민국대사관 등 후원으로 열렸다.

한편 주최측에서는 코로나 방역 규정을 준수하고,  한식도시락과 함께 참기름, 고추장, 수제비 등을 선물했다.

【이 순 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