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제19기 북유럽협의회 어디로 가나? ①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19기 북유럽협의회 어디로 가나?  

지난해 9월 임기를 시작한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의장 대통령 문재인, 이하 민주평통) 제19기 북유럽협의회(협의회장 이기자)가 동포사회에서 갖가지 부정적 여론에 휩싸이며 협의회장의 자질과 능력이 도마위에 오르내리고 있다.

1차 소문은 지난 해 6월 경 제19기 민주평통 북유럽협의회 본분회 자문위원 공관장 추천 때 시작됐다. 해외 평통위원 후보 추천은 관할 공관장이 추천하도록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법과 그 시행령에 명문화되어 있으며, 도이칠란트 내 각 공관장은 영향력 있는 동포지도자, 현직 평통위원 등과 상의해 추천하는 과정을 밟고 있다.

하지만 지난 해 주독대사관 본분관(총영사 이두영)에서 관할 내 19기 평통위원 후보자로 추천하기로 한 결정에 반기를 드는 동포사회의 저항이 있었다.

사유는 당시 추천후보로 선발된 인사들이 40여년을, 또는 20여년 이상 너무 오랫동안 평통위원직을 독점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동포사회의 비판적 여론으로 인해 재독한인동포사회의 근간인 재독한인글뤽아우회, 재독한인간호협회, 재독한인총연합회, 지방한인회 등 주요 단체 인사들의 전화 항의, 공관 방문 항의도 잇따랐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항의 방문한 인사들에게 총영사는 부임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잘 몰랐다며 다음에는 절대 이런 일이 없도록 노력하겠다는 약속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추천후보명단에 들어간 두 인사가 자진사퇴하는 대신 재독한인간호협회, 재독한인총연합회가 추천하는 인사 2명을 후보로 포함시키는 형태로 봉합, 사태가 일단락되는 듯했다.

그러나 작년 9월 민주평통 의장이 위촉한 제19기 평통위원 명단에 자진 사퇴했던 이 두 인사 이름이 다시 등단, 변화와 개선을 추구하고자 하는 동포들의 노력은 다시 물거품이 되었다.

뿐만 아니라 지난 해 11월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북유럽협의회 출범회의에서 두 인사 모두 제19기 북유럽협의회 임원자리까지 차지했는데, 그 중 한 인사는 최고 임원 자리인 수석부협의회장 자리에 오르는 행운(?)까지 챙기니, 기름에 불붙인 듯 좋지 않은 소문은 점점 확대 재생산되었다.

2차 소문은 민주평통 북유럽협의회 출범회의로 인해 수면위로 급부상했다. 민주평통의 근본 취지는 남남, 남북 화합으로 평화와 번영, 통일을 추구하는 것일 터인데, 이날 출범회의는 동포사회의 화합과는 정반대로 간 것이다.

재독한인동포사회의 대표자와 또 유럽한인동포사회의 대표자가 초청에서 제외되었다. 원거리도 아닌 출범회의가 열린 프랑크푸르트지역에 거주하는 이들에게 확인해 본 결과 “초청을 못 받아 참석할 수가 없었다”고 답했다.

민주평통 북유럽협의회장의 온 가족,  지인들까지 자리를 함께하고, 수십 명의 프랑크푸르트지역한인회 자문위원이 초청된 이 자리에, 정작 재독한인총연합회장과 유럽한인총연합회장은 초대받지 못했다. 그럼에도 이 행사에 대한민국 국민이 낸 많은 액수의 세금이 들어갔다는 사실에 동포들은 비분강개(悲憤慷慨)하는 것이다.

 

▲  민주평통 홈페이지 캡쳐 – 박선유 재독한인총연합회장이  참석자로 표기됨

민주평통 웹사이트에는 박선유 재독한인총연합회장이 이 행사에 참석한 것으로  2020년 12월 1일까지 1년 넘게 올려져있었으나 2일 수정,  참석자란에 박선유 회장 이름이 지워졌다.  (아래 캡쳐 참조)

한편 북유럽협의회 출범회의 준비와 진행이 매끄럽지 못했다는 지적도 있다. 민주평통 북유럽협의회는 유럽·중동·아프리카 지역회의 소속이다. 그런데 바로 상급조직인 ‘민주평통 유럽·중동·아프리카 지역회의 부의장’을 ‘유라시아 부의장’으로 오기했다. 또 남유럽협의회장을 프랑스협의회장이라고 또 이름자를 다르게 오기하였다가 즉석에서 수정하는 해프닝도 있었다. 또한 출범회의 진행을 주도해야 할 북유럽협의회 간사의 불참으로, 대신 청년위원이 진행을 맡다보니 행사 진행 중 “죄송합니다”란 발언이 수없이 터져 나왔다.

그런데 수석부협의회장은 이미 민주평통 제11기 구주북부협의회 간사직을 거쳐 제 12, 13기 북유럽협의회 협의회장직을 역임한 후 현재까지도 계속 자문위원으로 활약 중이다. 게다가 2017년 국민훈장 모란장까지 수훈한 인물인데, 왜 출범회의 준비가 이 정도밖에 안되는지 모르겠다고 동포들은 혀를 찼다.

또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협의회라고 집행부가 누누이 자랑(?)하는 제19기 북유럽협의회 출범회의 테이블에 민주평통로고와 북유럽협의회장 이름표가 붙은 와인병이 즐비하고, 정작 비치되어야 할 출범회의 일정을 알리는 유인물조차 눈에 띄지 않았다.

출범회의 준비는 협의회장이나 간사, 간부들의 능력을 시험하는 첫 관문이라고 하는데, 첫 걸음이 이 정도였으니 동포사회에 부정적 여론은 늘어만 갔다.

【 유 종 헌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