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독일 대한민국대사관 2020 신년하례회 개최

주독일 대한민국대사관 2020 신년하례회 개최

BERLIN】2020년 설날을 맞아 주독일 대한민국대사관(대사 정범구)이 지난 1월29일 11시 30분부터 신년하례회를 개최했다. 베를린소재 대사관 지상층 로비에서 열린 이번 신년하례회에는 박선유 재독한인총연합회장, 최광섭 재독한인글뤽아우프회장, 문정균 재독한인간호협회장 등 도이치란트 대표한인단체장들과 오상용 베를린한인회장, 최경하 라이프치히한인회장, 김진복 베를린글뤽아우프회장, 김연순 베를린간호요원회장 등 대사관 영사관할지역 한인단체장, 장국현 민주평통 베를린지회장, 자문위원, 한글학교장, 언론인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공관측에서는 정범구 대사, 박성수, 김홍규 공사, 이봉기 문화원장, 김인호 통일관, 홍창문, 김은규 영사 등이 함께 자리했다. 이날 하례회는 홍창문 영사 진행으로 먼저 정범구 대사 신년사, 박선유 재독한인총연합회장 새해인사, 참석자 소개, 재독한인총연합회장 홍창문 영사 감사장 전달, 문정균 재독한인간호협회장의 건배제의(나-가-자-), 기념촬영, 떡국오찬 순으로 이어졌다.

정 대사는 신년사를 통해 지난 2년여 동안 대사로서 주재국의 여러 계층, 연령의 인사들과 접촉해 본 결과 한·독관계의 변화를 느껴다며 도이칠란트 시각에서 한국의 위상이 확연히 달라졌음을 느낄 수 있었다고 했다. 정 대사는 특히 무역 분야에서 변화가 두드러졌다고 했다. 즉 한국과 도이칠란트간의 무역적자 폭이 많이 줄어들었는데 2018년 통계에 의하면 연간 약 100억 달러를 수출하고 약 200억 달러를 수입하는, 서로 Win-Win하는 파트너 국가가 되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우리나라가 도이칠란트 자동차를 약 80억 달러 수입한 반면, 우리나라도 자동차, 반도체, 자동차 부품 등을 주로 수출하고, 농산물을 7천만 달러분량을 수출, 도이칠란트에서 돼지고기 등 약 10억 달러치 농산물을 수입했다고 설명했다. 또 양국 간 경제력 격차가 줄어들었는데, 세계은행 통계로 양국의 국민소득을 비교해 보면 1970년도에 도이칠란트 2,761.-, 한국 279.-달러로 10:1의 격차가 있었는데, 2018년에는 47,600.-과 32,320.-달러로 약 1.5:1의 비율을 보였으며, 그간 대한민국은 무려 112배의 고속 성장을 이루어, 이제 세계 경제 10위권 국가가 되었음을 강조했다. 이는 도이칠란트에서 피땀 흘린 선배님들과 우리 국민들의 노력 덕분이라고 재독한인 1세대의 노고를 치하했다. 정 대사는 노령화되어가는 도이칠란트 한인사회의 현실을 직시하며 국가적 차원의 관심과 ‘해로(대표 봉지은)’ 같은 복지 법인의 활약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그는 한인사회 발전을 위해 전문직종에 종사하는 2, 3세들의 네트워크를 활성화시키고, 또 각자 거주하는 지역의 정치, 지방자치(Kommunal) 선거에도 적극 참여하여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길 바란다고 했다. 끝으로 정 대사는 코로나바이러스(우한)폐렴 창궐로 인해 중국인 혐오 분위기가 확산되는 상황인데, 혹시 비슷한 외모 때문에 우리 국민들에게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박선유 재독한인총연합회장은 새해 인사에서 “파독근로자로 시작된 동포사회가 50년을 넘기며 1세대 동포들의 노령화로 한인행사에 빈자리가 많이 생기고 또 1.5세들이 환갑을 맞는 시기인데, 아직 세대교체의 준비가 덜 되지 않았나 생각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박 회장은 이에 대한 해결책의 하나로 2세대의 정체성 확립 교육, 1세대의 사고방식 전환, 2세대의 한인사회 참여 유도 등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박 회장은 재독총연은 이웃을 배려하는 민주시민정신 함양을 위한 사업으로 지난 10년 동안 연말쌀나누기 운동을 전개해, 금년에도 독거,고령 동포 80세대에게 쌀과 떡, 김치, 라면 등을 보냈다고 설명했다. 박 회장은 재독대한체육회 분규사태로 2018년 동포선수단이 전국체전에 불참했으나, 지난해에는 정범구 대사의 특별한 관심과 배려로 본인이 재독동포선수단장으로 제100회 전국체전에 잘 다녀왔다며 정 대사에게 감사의 박수를 보내자고 유도했다. 아울러 정성어린 후원금을 보내준 동포들과 동참해준 체전 선수, 임원단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박 회장은 요즘 남북, 북미 관계가 좀 소원한데 어떤 경우라도 한반도에 다시는 전쟁이 없어야 된다며 문제가 잘 풀려 남,북 평화공존의 대화와 성과가 이어지길 바랐다. 끝으로 박 회장은 한인사회와 공관이 하나 되어 앞으로 새로운 희망찬 100년을 창조해 나가자고 역설했다.

홍창문 영사가 참석자를 일일이 소개하고 소개받은 이들이 앞으로 나와 각각 인사했다. 재독한인총연합회장이 2월말에 본부로 귀임하는 홍창문 영사에게 감사장을 전달하며 3여 년 동안의 노고를 위로했다. 감사장을 받은 홍 영사는 “과찬에 몸 둘 바를 모르겠다”며 어르신들의 배려와 협조 덕분에 대과 없이 근무를 잘 마칠 수 있었다고 감사했다. 아울러 대사, 공사 등 공관원의 배려에도 사의를 전하며, 늘 즐거운 동포사회가 되길 바랐다. 문정균 재독한인간호협회장이 “나라와 가정과 자신을 위하여”라고 건배를 제의하자 모두가 함께 “나-가-자-”를 외치며 잔을 높이 들었다. 참가자 전원이 함께 기념 촬영에 임하고, 공관 5층으로 이동해, 떡국오찬을 나누며 덕담과 함께 친교와 화합의 시간을 가졌다.

【 유 종 헌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