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크푸르트한국문화회관 창립16주년 기념 문화행사 개최

프랑크푸르트한국문화회관 창립16주년 기념 문화행사 개최

Frankfurt】 사단법인 프랑크푸르트 한국문화회관(이하 문화회관, 대표 최병호)이 창립 16주년 기념행사를 2019년 11월 29일(금) 노르트베스트젠트룸(Nordwest Zentrum) 내 티투스 포럼 대강당(Saalbau Titus Forum)에서 개최했다. 행사는 재외동포재단 후원으로 열렸다.

4백 여 명의 관객이 참석한 이날 행사에는 중부지역에서 재도이칠란트 재향군인회(회장 유상근)가 주축이 되어 버스를 대절해 참석하는 등 각계 각 층에서 많은 관심을 보인 가운데, 문화회관에서 운영하는 각종 문화강좌를 안내하고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직접 선보여 그 의미를 배가시켰다.

더불어 이날 문화행사는 지난 해 까지 주프랑크푸르트대한민국총영사가 운영위원장으로서 총영사관이 주관하던 형식을 탈피, 동포들이 치른 첫 행사여서 그 의미가 더욱 각별하다. 또한 그동안 삼성 유럽이 단독 후원하던 재정을 재독한국경제인협회(Koebag, 회장 만도유럽법인 조성현 부사장)에서 후원한 이후 처음 열리는 행사이기도 하다.

지난해까지 문화회관 대표는 동포가, 운영위원장은 총영사가 각각 맡고, 삼성 유럽은 회관이 문을 연 이후부터 지난해까지 후원을 함으로서 전 세계 한인사회에서 그 유래가 드물게 공관, 주재 상사 그리고 한인사회가 하나가 돼 한국문화회관을 유지·발전시켜 왔다.

이철우 이사, 김은주 씨가 사회를 맡아 한국어와 도이치어로 진행한 행사는 국민의례, 환영사, 축사, 격려사, 내빈소개, 강좌‧강사소개, 연혁보고, 한국경제 전망 브리핑, 건배제의, 점심식사 후 한국문화 공연 순으로 이어졌다.

최병호 대표는 우선 문화회관의 성격을 ‘한독 문화교류의 장’임을 분명히 했다. 이어 최 대표는 16년 전 당시 김영원 주프랑크푸르트 대한민국 총영사, 양해경 삼성유럽본부장, 이영창, 윤남수 재독한인총연합회 고문 등이 의기투합하여 프랑크푸르트한국문화회관 태동의 역사를 썼다고 회상했다. 이어 지난해 문화회관이 재정문제로 폐쇄 위기에 직면하였을 때, 당시 백범흠 총영사의 적극적인 중재로 재독한국경제인협회가 후원하는 것으로 수습하여 문화회관이 지속적으로 문을 열 수 있게 되었음을 설명하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끝으로 최 대표는 한국경제발전은 배움에 대한 열망이 그 토대가 되었다며, 문화회관이 제공하는 여러 강좌를 마음껏 활용해 주길 바란다고 했다. 그는 다음날 있을 프랑크푸르트지역한인회 문화행사를 위해 복권놀이와 노래자랑 등은 생략한다고 덧붙이며 환영사를 마무리 했다.

금창록 총영사는 여러 어려운 상황에도 여러분의 도움으로 16주년 기념행사를 갖게 된 것을 축하한다면서, 그러나 아직 어려운 상황이라며 문화회관의 다양한 활성화 방안을 연구하고 논의할 것을 당부했다. 아울러 금 총영사는 만하임 K-Pop행사, 슈투트가르트 한식행사에서 한류에 열광하던 독일인들의 모습을 전하며 한국문화회관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그는 소실된 프랑크푸르트 한국정원복원공사문제를 거론하며 내년 6월쯤 완공될 것으로 보고, 신축 주프랑크푸르트총영사관 문제도 내년 상반기에는 마무리 될 것으로 전망했다. 끝으로 금 총영사는 내년 4월 있을 대한민국 제21대 총선 재외선거인 등록신청에 관해 언급한 뒤 많은 참여를 당부했다.

박선유 재독한인총연합회장은 격려사를 통해 한독 문화교류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프랑크푸르트 한국 문화회관은 미래가 열려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인 2세들이 직장을 찾아 프랑크푸르트에 밀집하는 것을 그 근거로 제시하며, 이는 프랑크푸르트만의 장점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문화회관의 활성화를 위한 대안으로 ◊문화회관 이사진과 봉사자를 젊은 층으로 교체해 나가고, ◊ 2년 후 Koebag이 지원을 못하게 될 경우에 대비해 프랑크푸르트의 제 단체들이 서로 배려, 협력하는 가운데 이를 감당할 채비를 갖추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기자 프랑크푸르트지역 한인회장은 축사를 통해 여러 어려운 상황 가운데도 교육, 문화 사업 등 의미 있는 역할을 수행해 나가는 프랑크푸르트 한국문화회관이 앞으로 더욱 발전하고 성장해 나가길 바란다고 했다. 그는 또 동포사회에서 흑색선전으로 편가르기를 하는데, 최 문화회관 대표가 한인회 행사를 위해 문화회관 행사에서 북권놀이 등을 생략한다는 언급에 감동을 받았다면서, 다음날 한인회 행사에서 복권 경품을 2배로 준비하고 춤판도 크게 벌릴 터이니 많은 분들이 참석해 달라고 당부했다.

내빈소개 순서에서 이영창, 김영상 전 대표가 소개되고, 서성빈 재독한인총연합회 고문, 한호산 재유럽한인총연합회 고문, 최광섭 글뤽아우프회장, 유상근 재도이칠란트재향군인회장, 언론인 등이 소개되었다. 문화회관 강사로는 노유경(필라테스), 장선옥(한국화), 엄태희(K-POP), 서선화(판소리), 임정자(라인댄스), 이혜정(한글서예), 박계순(한국무용), 김태근(스포츠댄스), 변소희(회화) 강사 등이 소개되었다.

이어 이영창 문화회관 고문(2,3대 대표)이 연혁을 소개했다. 이 고문에 의하면 문화회관은 2003년 6월 김영원 총영사, 양해경 삼성유럽본부장, 윤남수, 이영창 재독한인총연합회 고문, 남정호 전 한국일보 특파원 등이 문화회관 발족회의를 개최하는 것으로 첫발을 내디뎠다. 그리고 그해 12월 프랑크푸르트 드라이쾨니히 거리에 문을 열고 하인리히 변호사 도움으로 법인등록을 했다. 10주년을 맞은 2013년 6월 발터-콜프 거리(Walter-Kolb-Straße 5-7)에 있는 새 건물로 이주했다. 그동안 이영창(초대, 2대 4대), 김영상(3대), 박순평(5대), 최병호(6대, 7대) 대표, 자원봉사자 체제를 유지해 왔다.

다음 순서로 강환국 Koebag 사무국장(KOTRA 프랑크푸르트 무역관 차장)의 한국 경제전망에 관한 발표가 있었다. 유창한 독일어로 설명한 내용 가운데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부자들이 살고 있는 국가 순위에서 세계 8위를 기록하고, 세계 500대 회사에 16개 한국회사가 포함되며, 2018년 한국 수출규모는 약 6,049억 달러에 이른다는 것은 주목할 만하다.

김영상 박사의 “건강을 위하여, 스폰서를 위하여, 문화회관의 성장 발전을 위하여” 건배제의 후, 뒤셀도르프 코레아 하우스에서 준비한 다채롭고도 푸짐한 점심식사가 이어졌다.

박계순 강사가 지도하는 ‘모듬북 공연’을 시작으로 문화잔치가 펼쳐졌다. 임정자 강사 지도의 라인댄스, 박계순 강사 지도 고전무용, 판소리 서선아 강사 지도, 프랑크푸르트 한인 합창단 공연(단장 황춘자), 독일 남성 합창단 Kurharmonix 공연, 엄태희 강사 지도 빅토리의 K-Pop 그룹, 김태근 강사 지도, 스포츠댄스, 합기도 공연 등이 펼쳐져 뜨거운 환호와 박수갈채를 받았다. 한편 행사장 입구에서는 행사 시작 전 장선옥(한국화 강사), 이혜정(서예반 강사), 두 강사가 외국인들을 위해 한국화 그림 그리기와 이름 써주기 봉사활동을 펼쳐 주목을 받았다.

이날 행사는 많은 참여, 짜임새 있는 진행 등으로 성황을 이루었으나, 한 가지 아쉬운 점은 한국 문화회관에서 한국문화를 선보이는 안내 프로그램에 도이치어를 우선 쓴데 대한 참석자들의 지적이 있었다는 점이다.

【 이 순 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