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이런 일이? …‘폭탄’이 토막낸 쾰른한인회 송년잔치

세상에 이런 일이? …‘폭탄이 토막낸 쾰른한인회 송년잔치

Koeln】 2019년 쾰른한인회(회장 김용길) 송년잔치가 12월16일(월) 17시30분부터 엥겔스호프 시민회관(Bürgerzentrum Engelshof)에서 개최되었다. 겨울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캄캄한 겨울밤에 사람들이 둘 셋씩 짝을 지어 발길을 재촉하고, 주최 측에서는 플래카드, 현수막을 치고 음식을 진열하는 등 마지막 행사준비 점검으로 바쁜 일손을 움직였다. 그리고 잔치를 막 시작하려고 하는 바로 그 순간, 요란한 사이렌소리가 들리기 시작하더니 제복을 입은 경찰관 10여 명이 홀 안으로 들이 닥쳤다.

“모두들 이 건물을 빨리 떠나라는 것”이 그들의 요구다. 이유는 이 건물 가까이 폭탄(2차대전시)이 매장되어 있다는 것이다. 주최 측이 송년잔치를 해야만 하는 사정을 이야기하면서 잔치를 계속할 수 있도록 협상을 시도했다. 이에 따른 1차 발표는 “빨리 식사부터 하고 다른 장소로 이동해서 그곳에서 잔치를 계속한다.”는 것이었다. 이에 따라 통상적으로 국민의례, 개회사 등의 개회식 후 이어지는 ‘만찬’을 우선 먼저 그 곳에서 시작했다.

모두들 접시에 음식을 가득 담아서 막 음식을 먹기 시작했는데, 진행순서가 바뀌었다는 2차 발표가 있었다. “만찬과 1부 개회식을 병행하고, 즉 밥 먹으며 개회식을 하고, 복권놀이까지 빨리하고 끝낸다.”는 것이다. 하는 수 없이 입에 음식을 한입 물은 채 일어서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애국가를 부르는, 웃지 못 할 촌극까지 빚어졌다. 사회는 이길원 부회장이 맡았다. 그러나 누구 한 사람 불평불만을 말하는 사람이 없었다. 대신에 “세상에 이런 일이 다 있나?”, “난리, 난리, 6.25때 난리는 난리도 아니여!” 하면서 어쩔 수 없는 상황을 해학적인 유머로 순화시켰다.

김용길 회장은 개회사에서 “2019년 송년잔치를 할 수 있음에 감사하고, 여러분이 그 중심에 있어서 감사하다.”고 했다. 그리고 그는 “여러분과 함께 2019년 한 해에도 판소리 공연, 야유회, 건강세미나 개최, 8.15광복절 행사 참석, 한인합동추모의례, 등등 많은 행사를 한인회 이름으로 할 수 있었음에 이 자리를 빌어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회장은 이제 한 해를 돌아보며, 서로를 위로 격려하고, 상호간 친목, 감사, 화합을 더해 가자고 했다.

박선유 재독한인총연합회장은 갑자기 발생한 어려운 사건 가운데 행사를 진행하는 한인회 임원진에 격려의 뜻을 전했다. 아울러 박 회장은 지난 한 해, 3.1절, 임시정부 창립 100주년 기념행사, 100주년을 맞은 전국체전 참가 등 많은 행사를 치렀는데, 쾰른 지역 한인 여러분이 많이 협조해 주심에 감사드린다고 했다.

이두영 총영사는 예기치 않은 일에 김 회장 등 임원들이 잘 대처해줘서 고맙다고 했다. 또한 주본분관이 쾰른에서 10월 가진 제5회 한국주간 문화행사에서 한국영화제를 개최해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인 ‘기생충’ 등을 상영하고, 2천 여 명의 청중이 참석한 쾰른 필하모니 공연장에서 열린 부천 필하모니 공연 등이 독일 관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고 회고했다. 아울러 제13회 세계한인의 날 유공 정부포상자로 쾰른 SBK(Sozial-Betriebe-Köln) 양로원이 대통령 표창을 수상하고, 100주년 전국체전에 재독 동포 선수들이 참전, 선전하는 등 좋은 일이 많았다고 했다. 이 총영사는 한반도에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협상의 줄다리기가 지속되어 내년에도 난관이 예상되나, 이의 극복을 위해 열과 성의를 다하고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그는 내년 4월 재외선거, 베토벤 탄생 250주년 대축제에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쾰른 한인의 밤’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면서 “연말연시를 기해 주변에 소외되신 분들이 없는지, 살펴봐주기 바란다.”며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고 인사했다.

주본분관 서동원 주무관이 제21대 국회의원 재외선거에 대해 설명하며 동포들의  많은 참여를 바랐다. 서 주무관은 2020년 4월에 실시하는 제21대 국회의원 재외선거 투표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국외부재자 신고/재외선거인 등록신청을 먼저 해야 함을 강조했다. 제 21대 국회의원 선거 참여를 위해서는 내년 2월 15일까지 등록을 마쳐야 한다. 제 20대 국회의원 선거 또는 제 19대 대선에서 재외선거인으로 등록돼 투표에 참여했던 사람들은 따로 등록신청을 할 필요는 없다.

○ 신고·신청 기간: 2019년 11월 17일 ~ 2020년 2월 15일까지며, ○ 재외선거 투표기간: 2020년 4월 1일 ~ 2020년 4월 6일이다. ○ 국외부재자: 국내 주민등록이 되어있는 국민(유학생, 주재원, 여행자 등)을 말하며, ○ 재외선거인: 국내 주민등록이 되어있지 않은 국민(주민등록 말소자 포함)을 일컫는다. 자세한 내용은  주본분관에 문의(0228 943 790, ovbonn@mofa.go.kr)하기 바란다.

라이너 쇨러(Rainer Schöler)독한협회 회장  이 축사를 했다. “오늘 이 자리에 모인 한국인 중에 많은 분들이 50년 이상을 도이칠란트에서 살아오셨는데 자유 민주주의가 무엇인지 또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계실 것입니다.”면서 우리 모두는 자유 민주주의를 지속적으로 추구하며 계속 평화를 이어가려 노력하면서 살아간다고 강조했다. 쉘러 회장은 빌리 브란트 도이칠란트 옛 총리는 “자유가 없으면 모든 것이 없다(Ohne Frieden ist alles nichts)”고 말했는데. 이와 마찬가지로 즐거운 성탄과 연말연시 온 가족, 친지 함께 자유와 평화를 만끽하길 기원했다.

박선유 회장이 쾰른한인회 김영지 직전회장, 김영혜, 추철영 전임부회장 등에 감사장과 선물을 전달했다.

김용길 회장이 전임 회장들에게 감사의 뜻을 담은 선물을 전했다.

행운권(Tombola)을 추첨하여 된장, 간장, 고추장, 쌀, 라면 등 일부 경품을 나눠주었으나, ‘제발 잔치를 빨리 끝내 달라“는 경찰의 재촉으로 3백유로 복주머니 등 값나가는 경품은 내년 송년잔치에 쓰기로 하고, 모두들 아쉬운 작별을 고해야만 했다. 한편 문제의 불발탄은 2차 대전 당시 사용된 500파운드 영국 폭탄으로 그날 밤 안으로 제거되었다고 현지언론은 전했다.

【 이 순 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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