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크푸르트한국학교 2019년 가을축제 열려

프랑크푸르트한국학교 2019년 가을축제 열려

FRANKFURT】 한국의 가을 하늘처럼 하늘이 맑고 푸르고 기온도 온화한2019년 9월21일(토) 오전 9시부터 (사)프랑크푸르트한국학교(교장 김미경)에서 2019년도 가을 축제가 열렸다. 이날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주독한국교육원 최영규 원장은 처음부터 끝까지 행사를 지켜보며 학생들의 기를 북돋워주고 교직원을 격려해 주었다. 또 12년 동안 이 학교 교장으로 봉사한 박선유 재독한인총연합회장도 참석해 힘을 보탰다.

오전 9시가 채 되기 전부터 학교 교정 여기저기에 색색의 풍선이 걸리고, 별관 앞마당에서 학생들이 준비하는 바자회 음식냄새, 학부형들과 학생들의 이야기 소리가 가을 축제의 풍광을 그려냈다.

바자회에서는 바펠(Waffel)을 구워 팔기도 하고, 떡볶이, 핫도그, 밀크쉐이크, 솜사탕 등을 직접 만들어 팔기도, 쓰던 물건이나 책을 내다 팔기도 했다. 그곳에는 K-POP스타들의 음악이 들어 있는 CD, 사진, 소품도 진열되어 있었다.

학교측에서는 안내문을 통해 “결실의 계절 가을을 맞아 2019년 가을 축제를 개최한다”며, “각 부서마다 다채롭고 즐거운 축제행사와 특별활동반의 작품 전시회 및 다양한 공연 등으로 우리 학생들이 그동안 배우고 익힌 결실을 학부모님들께 보여드리는 시간을 마련했다”고 했다. 아울러 “올해에는 중고등부 학생들이 진행하는 바자회가 별관 앞마당에서 개최된다”며,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행사는 각 부서별로 주로 교실에서 9시부터 11시50분까지 진행되었다. 11시부터 12시30분까지 본관 입구에서는 교내 그림그리기 수상 작품 및 미술반 작품 등 작품 전시회가 열리기도 했다. 12시부터 별관 앞마당에서는 전통공연과 합기도반의 시범경기가 펼쳐졌다.

유치부는 본관 HG00 건물에서 ‘동물 대축제’를 주제로 유치원생들과 교사 학부형이 함께 동물모양 종이접기를 하거나 동물모양 가면 만들기 놀이 등을 했다. 조그마한 어린이들의 동물 흉내내기 등 앙증맞은 모습에 어른들은 파안대소하기도 하지만, 놀라운 것은 유치부 어린이들의 많은 숫자다. 유치부만 모두 7개 반으로 120여 명에 이른다.

초등 1부(1학년-3학년)는 ‘힘차게 놀아봐요’를 주제로, 초등 2부(4학년부-6학년)는 ‘행성탐험’을 주제로 본관 HG01건물 내 각자 교실에서 축제를 즐겼다.

중고등부(중 1, 2, 3, 고 1, 2, 3)는 우리들의 축제를 주제로 별관 앞마당 및 별관 1층에서 자체 제작한 동영상을 상영하거나 춤과 노래 등으로 축제를 만끽했으며, 한국어부 역시 별관 건물에서 ‘우리 전통문화를 찾아서’를 주제로 제기차기 등 전통 놀이를 하거나 전통 음식을 만들고 시식하는 것으로 전통 문화 익히기를 했다.

이날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별관 앞마당에서 12시부터 펼쳐진 K-POP 춤과 특별활동반 4인조장고연주, 신선합기도 시범이었다. K-POP댄서들의 현란한 춤솜씨에 참석자들은 감탄사를 연발 토해내며 우레와 같은 박수로 환호했다. 신선합기도 역시 외국인 사범의 입을 통해 모든 구령이 한국어로 전달되고 시작과 끝을 한국식 큰절로 마무리 하는 등 한국문화가 배어 있어서 더 많은 관심과 호응을 끌어냈다.

한편 이날 축제에는 학부모회에서 펼치는 바자회가 빠져서 어머니들의 한국음식 만드는 구수한 냄새도 맡을 수 없었을 뿐더러 학부모들이나 외부 축하객들의 참여도 현저히 저조해 보였다. 학생들이 별관 앞에 다함께 모여 풍선을 날리며 뛰노는 모습도 볼 수가 없어서 아쉬운 감이 없지 않았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중고등부 학생들이 바자회 운영 등 보다 적극적으로 활약하게 되었고, 그에 따라 학교가 더욱 안정감을 가지게 되어 학교가 살아 활동하는 느낌을 느낀다고 김미경 교장이 언급했다. 김 교장은 하루 종일 각 반을 찾아다니며 학생들을 격려하고, 손님 대접하느라 바쁜 일정을 보냈다.

한 학생은 축제를 통해 그동안 잘 모르고 지내던 학생들과도 안면을 트게 되고, 다른 학생들의 활동상을 보면서 간접 경험을 할 수 있어서 좋다고 했다. 그러나 한 학부형은 이전처럼 학부형회에서 바자회를 크게 하고, 학부형들도 많이 모여서 서로 소통하고 교류의 폭을 넓힐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사단법인 프랑크푸르트한국학교는 1976년에 설립된, 전교학생 6백 여 명에 이르는, 유럽 최대의 유서 깊은 학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자체 학교 건물이 없다. 그동안 학교에 문제가 발생하면 원하지 않는 이사를 반복하기도 하다가 지금은 프랑크푸르트 획스트지역에 있는 라입니츠학교(Leibnizschule)를 유상임대하여 매주 토요일 주로 오전에 수업을 한다.

오후반에서는 초등부 학생들 중에서 수학과 과학을, 한국어부 초등반 학생들이 공부한다. 또한 오후반에서 전통무용반, 전통미술반, 합기도반 등 특별활동반 학생들이 수업을 받는다. 자체 건물이 아니므로 당연히 더 많은 주의를 기울일 수밖에 없으므로 분위기가 다소 위축될 때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 이 순 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