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크푸르트한인합창단 ‘통일로 가는 길목에서’ 작은음악회

프랑크푸르트한인합창단 ‘통일로 가는 길목에서’ 작은음악회

FRANKFURT】 프랑크푸르트한인합창단(단장 황춘자, 지휘자 한명신, 반주자 방민석, 이하 프한합창단)이 2019년 9월 28일 오후 7시부터 프랑크푸르트 ‘합창의 집(Haus der Chöre)’에서 ‘통일로 가는 길목에서’란 부제를 달고 작은 음악회를 열었다.

연한 베이지색 드레스 차림으로 무대에 선 프한합창단은 먼저 멘델스존 곡 ‘노래의 날개위에’를 부르고, 이어 김규환이 편곡한 슈베르트곡 ‘노래에 부침’과 슈베르트 곡 ‘송어’를 선보여 우레와 같은 박수를 받았다.

찬조 출연한 테너 권기덕이 김연준 곡 ‘청산에 살리라’와 후란츠 레하르 곡 ‘당신은 나의 모든 것(Deins ist mein ganzes Herz)’을 열창했다.

바리톤 최성재가 조아키노 로시니의 ‘세비야의 이발사’ 중 ‘만능일꾼에게 길을 비켜라(Largo al factotum)’, 에리히 볼프강 코른골트가 작곡한 ‘나의 갈망 나의 집착(Mein sehnen, mein wähnen)을 불렀다.

테너 방명원은 프치니의 오페라 ‘토스카’중 ‘오묘한 조화(Recondita Armonia)’를 부르고, 또 헨델의 메시아 중 ‘모든 계곡을 높이(Every valley shall be exalted)’를 선보였다.

바리톤 홍용민은 모자르트의 오페라 곡 ‘돈 조바니’ 중 ‘카탈로그의 노래(Madamina, il catalogo è questo)’로 장내를 압도했다.

빨강색 저고리와 진한 연두색 치마 한복으로 갈아입고 다시 무대에 오른 프한합창단은 베르디의 ‘라 트라비타 (La Traviata)’ 중 ‘축배의 노래(Libiamo, ne’ lieti calici)-일명 권주가(brindisi) ’로 합창의 묘미를 선사했다. 한성훈이 작곡한 ‘행복한 산책’, 조성은 작곡 ‘비목’ 등 가곡으로 잠시 분위기 변화를 꾀하기도 했다.

천정민과 정재표가 ‘세자르 프랑크(Cesar Franck)’의 ‘비올라첼로와 피아노 이중주(Sonate für Klavier und Violoncello A-Dur)’를 연주했다. 이날 음악회의 유일한 실내악인 천정민 첼리스트와 정재표 피아니스트의 연주는 피아노의 감미로운 음색에 첼로의 선율이 더해진 환상적이고도 경이로운 연주였다.

합창단은 우리 가곡 ‘남촌(김규환 곡)’과 ‘그리운 금강산(최영섭 곡)’을 열창하며 청중을 사로잡고, 이어 경기민요 ‘경복궁 타령’으로 감칠맛을 더했다.

앙코르곡으로 청중들과 함께 ‘아리랑’을 합창하며 믐악회를 마무리 했다.

그칠 줄 모르는 청중들의 박수갈채와 앙코르요청에 프한합창단은 청중들과 하나 되어 세계 속의 우리 민요 ‘아리랑’을 불렀다.

한편 음악회 개막전 인사말과 축사가 있었다.

황춘자 단장은 개회 인사에서 먼저 원근각처에서 음악회에 참석해 준데 대해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어 이번 음악회는 평화통일을 기원하는 마음에서 ‘평화통일로 가는 길목에서’라는 부제를 달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황 단장은 “프한합창단에 변함없는 사랑과 관심을 보여주는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면서, 통일로 가는 길목에서 잠시나마 일상을 잊고 음악과 함께하는 시간을 가져보길 바란다고 했다.

주프랑크푸르트 총영사관 이한일 부총영사는 축사를 통해 음악회를 준비하느라 수고한 황춘자 단장을 비롯해 단원 모두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어 내년은 독일재통일 30주년이 되는 해라면서, 독일은 2차대전 이후 분단된 독일을 재통일하고 많은 것을 성취하였다면서, 조국 대한민국도 3차례에 걸친 남북 정상회담을 비롯해 추가적인 북미 회담 등 그동안 한반도 통일을 향한 여러 프로세스를 진행해 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부총영사는 한반도의 긴장완화는 동아시아는 물론 전 세계 평화에 궁극적 영향을 미친다면서 한반도 평화 정착에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여 줄 것을 당부했다. 끝으로 그는 아름다운 화음을 선사하는 프한합창단과 즐거운 저녁시간을 보내길 바란다고 했다.

【 이 순 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