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장학금모금 및 이웃사랑 나눔 음식바자회를 마치고

차세대 장학금 모금 및 이웃사랑 나눔 음식바자회를 마치고…

세계한민족여성네트워크 스페인지역본부(회장 이인자)에서는 마드리드에서 5년째 차세대들을 위한 장학금 모금과 어려운 이웃이나 도움이 필요한 단체나 개인에게 후원할 목적으로 음식바자회를 하고 있다.

첫 해에는 그저 마드리드 소재 한식당인 서울정에서 조그마하게 시작한 것이 두 번 세 번 해를 거듭할수록 마드리드 중심부에 위치한 카페를 빌리고, 축구장을 빌리며 행사를 위한 의자와 탁자, 그리고 파라솔까지 모두 주변의 도움으로 행사장을 확장 세팅하며 최선의 노력을 다하여 바자회를 개최해오고 있다.

한 해 두 해 시간이 흐르다보니 어느 새 2009년에 발족된 코윈 스페인이 올 11월 29일이면 10주년을 목전에 두고 있다. 그동안 야외에서 행사를 준비하는 것이 힘에 벅차서 호텔을 빌려서 하자는 의견도 있었으나, 장소를 호텔로 할 경우, 외부에서 준비한 음식을 호텔로 반입할 수 없는 관계로 벽에 부딪치곤 했다.

그러던 중 최근 한 한인가족이 400석 가까운, 규모가 제법 큰 스페인 식당을 인수했다. 그 분들이 바로 바자회 때마다 큰 도움을 주는 코윈 스페인 최경숙 회원과 마드리드 한글학교 이사장, 스페인 한인 총연합회장 직을 역임한 고광희 유럽경제인연합회장 내외다.

두 분 배려로 이번 바자회는 실내에서 조금은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었다. 실내에서의 음식바자회는 육체적인 일이 덜하고, 바자회를 찾는 사람들이 줄서서 음식을 받는 번거로움이 없을 것으로 기대하며, 코윈 스페인 회원들과 마드리드 한인청년회가 자원봉사자로 음식을 나르는 수고를 하기로 했다.

음식바자회 시작 시간인 오후 1시 30분이되기 전에 문밖에는 이미 티켓을 사들고 음식을 사고자 하는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섰다. 주방에서는 1시부터 음식을 담아내기 시작했고, 자원봉사자들도 각자 할 일이 무엇인지를 체크하고 준비과정을 완료했다.

바자회의 주메뉴는 밥과 김치, 두부구이, 떡볶이, 닭강정, 만두, 불고기, 잡채와 더불어 제철을 만난 체리다. 아침 일찍 준비한 7가지 반찬이 큰 접시에 먹음직스레 담겨나갔다.

그런데 아뿔싸! 음식바자회 시간으로 주어진 시간은 고작 2시간!

식사 시간이 길다고 소문난 스페인 사람들이 1시30분부터 한꺼번에 몰려들자 400여명의 손님이 한꺼번에 들이 닥치더라도 앉을 자리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예상은 들어맞았으나, 200-300명 손님들에게 음식을 한꺼번에 제공한다는 것은, 베테랑이 아닌 일일 자원봉사자들로서는 불가능한 일이라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다. 문을 연지 채 1시간도 지나지 않아 자리에 앉아 음식을 먹는 사람보다 기다리는 사람이 더 많아지기 시작했다.

이미 담아놓은 음식은 바로 나르면 되지만, 7가지 음식을 접시에 담는 손이 부족해 음식을 기다리는 사람이 늘어나고, 음식 배분을 제대로 못해 바닥을 보이는 음식이 생겨나기 시작하고, 오후 3시가 넘으니 자원봉사자들은 배가 고프기 시작하고, 그러다보니 바자회를 찾는 사람들이 계속 들어오면 어쩌나 하는 걱정까지 하게 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결국 2019년 코윈 스페인 음식바자회는 주최 측은 예년보다 훨씬 수월하게 행사를 치르고, 찾는 이들은 더 좋은 환경에서 더 맛난 음식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는 예측이 빗나가고 아쉬움만 한 아름 남긴 행사가 되어버렸다.

그러나 행사를 할 때마다 느끼는 것은 늘 장단점이 함께 공존한다는 것이고, 또 실수를 하면서 배우고, 발전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확실한 한 가지는 4년 동안 자부심을 가지고 코윈 스페인을 위해 열심히 일한 회원들이 쌓아온 신뢰와 믿음의 결과로 5년 만에 큰 결실을 맺고 있다는 사실이다.

행사를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해준 전홍조·홍필혜 대사님 내외분과 대사관 공관원 여러분, 각 종교단체장들과 기업인, 유학생, 그리고 한인단체장들. 스페인 카나리아 제도의 가장 큰 섬인 테네리페에 거주하는 신현승 회장님의 뜻밖의 방문, 바쁜 일정을 마치고 2시간을 달려와 늦게라도 함께 하고자한 김영기 스페인한인총연합회장이 전해준 가슴 뭉클함이 녹여진 행사다.

코윈 스페인은 매년 시행착오와 힘든 역경을 겪으면서도 회원들이 서로 이해하고 단합하려 애쓰고,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과 이웃을 섬기는 마음들이 합해져 해가 거듭할수록 더 좋은 결실을 맺고 있는 듯하니, 이것이 사람 사는 세상이고 함께 공존하는 이유가 아닐까 싶다.

【 마드리드 = 이 인 자 명예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