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가 이미륵 박사 기념동판 설치

▲ 사진설명: (왼쪽부터) 엄혜순 독-한협회 바이에른지부장, 박균 한국이미륵기념사업회장, 송준근 도이칠란트 이미륵기념사업회 초대회장, Uta Wuest 그래펠핑시장, 금창록 주프랑크푸르트 대한민국총영사, 유제헌 유럽한인총연합회장, 박수영 도이칠란트 이미륵기념사업회장, 강임산 재외문화재재단 협력지원팀장

GRAEFELFING】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독립운동가이자 최초 도이칠란트한국문학가인 이미륵 박사의 기념동판이 이 박사의 묘소가 있는 뮌헨근교 그래펠핑(Graefelfing)시에 설치됐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사장 지건길, 이하 ‘재단’)과 한국이미륵박사기념사업회(회장 박균)가 2019년 5월 28일 11시 도이칠란트 그래펠핑시청(시장 우타 뷔스트, Uta Wuest) 인근 ‘쿠르트 후버 교수 거리(Professor Kurt Huber Strasse)’입구에 이미륵 박사의 기념동판을 영구 설치, 제막식을 가졌다.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가운데 진행된 이날 제막식에는 우타 뷔스트 그래펠핑시장, 금창록 주프랑크푸르트 대한민국총영사, 박균 한국이미륵기념사업회장, 송준근 도이칠란트 이미륵기념사업회 초대회장, 박수영 현회장, 유제헌 유럽한인총연합회장, 박희석 베를린대 한국학 교수, 한정순 아욱스브르크한인회장, 엄혜순 한국전통예술회 뮌헨대표, 한인동포, 현지시민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또 국외소재문화재재단 강임산 협력지원팀장, 곽동구 주무관, 한국이미륵기념사업회 노환홍, 이주현 ,박현숙 이사 등이 함께했다.

신순희 전 뮌헨한인회장이 진행한 제막식에서 먼저 금창록 주프랑크푸르트 대한민국총영사가 축사를 통해 한,도이칠란트 교류와 우호에 평생을 헌신한 이미륵 박사의 업적을 기리며 그래펠핑시와 이미륵기념사업회, 국외소재문화재재단 관계자들의 노고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우테 뷔스트 그래펠핑시장은 개회인사에서 “이미륵 박사 추모사업은 우리시의 자랑이자 꼭 해야 할 의무이다”고 강조하고 “이미륵 박사 기념동판을 후버 교수 동판과 나란히 설치하게 되어 무척 기쁘다”고 피력했다.

박균 한국이미륵기념사업회장은 참석자들을 환영하고, 앞으로도 이미륵 박사 추모사업에 관심과 협조를 당부했다.

 

유제헌 유럽한인총연합회장은 “30여년 전 이미 통일을 이룬 도이칠란트의 평화주의자 후버 교수 거리에 이미륵 박사의 기념동판 설치를 계기로 양국간 호혜적인 우호가 더 증진되고 또 한반도에도 조속한 평화통일이 이루어지길 바란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미륵 박사는 1919년 경성의전 3학년재학 중 3.1운동에 가담한 이래, 대한민국임시정부를 지원하기 위한 국내 비밀조직인 ‘대한민국청년외교단’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갔다. 이후 일제의 검거를 피해 중국 상해 대한민국임시정부를 거쳐, 1920년 5월 도이칠란트에 도착한 이미륵은 30년 망명생활 동안 자전적 소설 <압록강은 흐른다>(1946) 등 여러 문학작품을 발표해 도이칠란트에서 큰 호응을 끌어냈다. 그러나 그리던 고국에 돌아가지 못하고 1950년 그래펠핑에서 작고했다.

재단은 2019년 3월 22일 도이칠란트 그래펠핑시청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그래펠핑시에 위치한 <압록강은 흐른다> 집필 장소, 이미륵 박사 묘역 등 관련 유적지를 현지에서 적극 활용하기 위하여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이번 기념동판 부착장소는 그래펠핑시청의 제안에 따른 것으로, 이미륵 박사와 교류하던 중 1943년 반(反)나치 활동으로 처형된 쿠르트 후버 교수(뮌헨대) 기념동판과 나란히 설치되었다.

신미경 (52) 작가가 제작한 동판은 후버 교수동판과 동일한 가로,세로 60cm크기에 이미륵의 얼굴과 한옥지붕, 장미꽃을 형상화한 조각울 새겼다. 그가 생전에 즐겨 쓰던 “사랑으로 세상을 보는 사람에게는 가시동산이 장미동산이 되리라”는 문구와 친필서명을 새겨 넣어 머나먼 이국에서 향수를 달래며 창작혼을 불사르던 모습을 형상화했다.

이날 개막식 후 참석자 30여명은 함께 전세버스편으로 국외소재문화재재단 강임산 팀장과 레겐스부르크 대학교 김영자 박사 안내로“이미륵 박사의 발자취를 찾아서” 뮌헨대학교 백장미기념관, 상크트 오틸리엔 수도원, 이 박사가 문학 활동을 시작한 뮌헨대 자일러 교수의 옛 가옥, 이미륵 박사 묘지 참배 등 순으로 이미륵 박사 유적지를 답사했다.

한편 하루전날인 27일,  도이칠란트이미륵기념사업회 주관으로 그래펠핑 시민회관에서 열린 축하 전야제에는 이 박사 생전의 주요 기록 사진이 전시되어 시선을 끌었다. 뮌헨에서 활동하는 엄혜순 무용가(주요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 이수자)이 승무춤 축하공연을 펼쳐 많은 박수를 받았다.

또한 도이칠란트 이미륵기념사업회는 지난해 11월 뮌헨 슈바빙거리에 송준근 초대회장 사비로 이미륵 기념관을 겸한 한국문화공간을 개장해, 한국문화 홍보와 전수의 거점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 순 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