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회 유럽한인차세대 웅변대회 성황리에 열려

8회 유럽한인차세대 웅변대회 성황리에 열려

10개국에서 26명 연사 참여 …. 이탈리아 양서현이 대상 수상-  연사들 수준 높아져 학부모 열성도 뜨거워

유명 관광지 지중해 마요르카 섬에서 개최 안익태 선생 유택이 있는 곳

MALLORCA】 제8회 유럽한인차세대 웅변대회에서 이탈리아 양서연(초등부)이 대상인 외교부장관상을 수상하며 상금 1,000.-유로를 거머쥐었다. 최우수상인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상은 ‘아름다운 우리말’을 발표한 독일의 이나라(초등부), ‘애국의 길’을 발표한 오스트리아의 유준(중고등부), ‘나라를 사랑하는 노래’를 발표한 이탈리아의 마르코 아우렐리오 가스탈디(이율, 다문화부)가 받았다. 우수상인 주스페인대한민국대사상은 ‘대한독립만세’를 발표한 스페인의 권용현(초등부), ‘숭고한 사랑’을 발표한 이탈리아의 이보미(중고등부), ‘3.1독립만세와 유관순’을 발표한 스위스의 엘리사 와그너(다문화부)가 받았다. 3.1운동과 임정수립 100주년을 기념하는 이번 대회에서는 특별히 3.1운동을 대표하는 유관순 열사상과 임시정부를 대표하는 백범상을 마련하여 더 뜻 깊은 대회가 되었다. 재독독도지킴이단(단장 하성철) 상은 오스트리아에서 온 케치아 코르프와 스위스에서 온 아이린 와그너가 각각 수상했다.

 

제8회 유럽한인차세대 웅변대회는 지중해 발레아레스 제도에 있는 스페인에서 가장 큰 섬인 유명 관광지 마요르카(Mallorca) Palma de Mallorca에서 22일부터 24일까지 2박3일간 열렸다. 인구 90여만 명이 사는 이 섬에 한인은 거의 없고, 애국가 작곡가인 안익태 선생의 유택이 있다. 멜리아 팔마 마리나호텔에서 첫 날인 22일에는 재유럽한인총연합회 총회가 개최되고, 웅변대회는 23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열렸다. 24일에는 유적지 등 문화 탐방이 이루어졌다.

3.1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과 유럽 한인 이주 100주년을 기념해 재유럽한인총연합회(회장 유제헌, 이하 유총연)가 주최하고 재스페인한인총연합회(회장 김영기, 이하 스페인총연)가 주관한 이번 행사에는 10개국(이탈리아 6명, 스페인 4명, 오스트리아 4명, 독일 3명, 노르웨이 2명, 스위스 2명, 폴란드 2명, 덴마크 1명, 불가리아 1명, 영국 1명)에서 26명의 연사들이 참가했다. 초등부 11명, 중고등부 10명, 다문화부에서 5명이 각각 참가했다.

지난해 바르샤바에서 개최된 제7회 행사 때(17명) 보다 참여 연사수가 대폭 증가했을 뿐만 아니라 웅변의 질적 수준도 놀랍게 향상하여 심사위원들이 우열을 가리기 어려워 심사결과 발표시간이 지연되는 즐거운 촌극도 벌어졌다. 유럽 최대 휴양지이고, 항공요금이 비싸서 참가인원이 저조할지도 모른다는 주최측의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연사와 연사 가족, 재유럽한인총연합회 회원(각국 한인회장 및 임원) 등 200여 명이 참가하는 대성황을 이뤘다.

개막식은 최영근 유총연 사무총장 사회로 국민의례를 하고, 유제헌 회장의 개회사에 이어 김영기 스페인총연 회장의 환영사, 전홍조 주스페인대한민국대사관 대사 축사와 재외동포재단 한우성 이사장 축사로 이어졌다.

유제헌 유총연 회장은 개회사에서 “올해는 100년 동안 한민족의 정신적인 지주역할을 해온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은 해이며, 유럽 최초 한인단체인 ‘재법한국민회’가 프랑스에서 설립돼 조국 독립에 기여한 역사도 100년이 된다. 1921년에는 독일 베를린에서 최초의 유학생 단체인 ‘유덕고려 학우회’가 설립되어 양 단체가 유대관계를 맺고 독립운동을 도운 애국적인 한인단체로 출발했다”고 소개하며, “우리 아이들이 3.1운동의 정신을 노래하고 외치는 오늘이 바로 남북통일을 향한 위대한 역사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김영기 스페인총연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웅변은 말하는 사람이 마음속에 느낀 사고와 감정을 바탕으로 자기의 주장을 잘 표현하고 상대방에게 잘 전달하는 것”이라면서, “이번 웅변대회에서 최선을 다해주기 바라며, 아울러 한인들의 단합과 친목을 다지는 즐거운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재외동포재단 한우성 이사장 축사를 오영훈 기획이사가 대독했다. 한 이사장은 “유럽한인 차세대 웅변대회는 차세대 동포들이 한글을 올바로 사용하도록 격려하는데 큰 역할을 해주고 있다.”면서, “올해는 3.1운동 100주년을 주제로 하여 모국 역사를 알리고 한민족 정체성 확립을 도와주는 뜻 깊은 자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재외동포재단이 재외동포교육문화센터 건립을 추진 중에 있음을 알리며 성원을 당부했다.

전홍조 주스페인대사는 “우리 차세대들의 고민과 미래에 대한 포부를 공유하는 자리가 되었으면 한다.”며 “다양한 문화와 언어에 익숙한 소위 융합형 인재인 우리 아이들을 어떻게 차세대 글로벌 리더로 육성할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도 함께 하기를 바란다.”고 축사를 했다.

이어진 웅변대회는 스페인 발렌시아 뚜리아한글학교 이현진 교장이 사회를 맡아 진행했다. 연사들은 사전 공지된 ▲3.1 운동 또는 3.1 정신 ▲한반도의 통일과 차세대들의 역할 ▲우리나라 대한민국 등 세 개 주제 중 하나를 선택해 대회 전날 추첨으로 정한 순서에 따라 3-4분 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뽐냈다.

심사위원은 오영훈 재외동포재단 기획이사, 나상원 프랑스한인회장, 이종환(위원장) 월드코리안신문대표가 맡아  초등부, 중고등부, 다문화부로 나눠서 내용(30점), 표현력(30점), 발음(20점), 태도(10점), 호응도(10점)를 기준으로 심사했다.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무대에 오른 연사, 흰 저고리 검정 치마 차림에 태극기를 두 손에 든 연사, 무대에서 멀찌감치 떨어져서 연사로 나선 딸에게 마치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듯 목소리의 강약과 높낮이, 제스처를 연출하는 어머니의 모습 등 웅변대회장의 이색적인 모습이 분위기를 한층 북돋았다. 아울러 연사들의 특이한 몸동작이나 심금을 울리는 원고 내용에 관중들은 울고 또 웃었으며, “애국가”, “독도는 우리땅” 등을 부를 때는 관중들도 함께 불렀다.

이날 최고상인 대상을 받은 양서현은 “세계 속의 아리랑”이라는 주제로 “지휘자를 제외하고는 모두 스페인 사람들로 구성된 스페인 밀레니엄 합창단”을 소개하고, “이 외국 사람들이 머나먼 나라에서 우리의 음악을 세상에 알리고 있다.”면서, “이제는 우리 개개인이 나서야 할 때”라며 “세계인이 함께 부를 수 있는 아리랑이 될 때까지 여러분의 목소리를 높여 달라”고 열변을 토했다.

한복차림을 한 스위스의 엘리사 와그너가 유관순이 죽음에 임해서도 굴하지 않고 뜨거운 애국심과 독립을 위한 마지막 유언으로 많은 사람들의 눈시울을 적셨다며, “내 손톱이 빠져나가고 내 귀와 코가 잘리고 내 손과 다리가 부러져도 그 고통은 이길 수 있으나, 나라 잃은 고통만은 견딜 수가 없습니다. 나라에 바칠 목숨이 오직하나 밖에 없는 것만이 이 소녀의 유일한 슬픔입니다.”라고 절규할 때는 관중석 여기저기서 훌쩍이는 소리가 들리기도 했다.

영국에서 온 한서영은 “북한에서 온 선희라는 친구가 있다”며, “북한과 중국사이를 흐르는 압록강 폭의 최단 거리가 48미터밖에 되지 않아서 사람들이 이곳으로 강을 건넌다.”고 소개했다. 또 영국에는 대한민국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탈북민 800여명이 모여 사는 ‘서양 속 북한’으로 불리는 뉴몰든이 있다고도 했다. 그는 남과 북이 통일이 되어 선희가 북한에 있는 가족과 친구를 만나는 꿈을 꾼다며 우리가 통일의 주인공이 되어 보자고 소리 높여 외쳤다.

독일의 최한나는 KBS 통일골든벨 프로그램 참여를 통해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것을 배웠다며, “대한민국만세”를 목청껏 불렀으며, 마드리드의 권용현은 “옛날에는 총이나 칼, 탱크나 미사일로 싸웠지만 이제는 똑똑한 머리로 싸워서 나라를 지킬 수 있다.”고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또렷하게 “대한독립만세”를 크게 외쳤다.

 

친구들에게 ‘안녕’이라는 말을 가르친다는 독일에서 온 이나라는 아름다운 우리말을 널리널리 알리겠다고 외쳤고, 오빠 이우주는 러시아 월드컵 독일과의 경기에서 마지막 손흥민 선수의 골 장면을 해설하면서 “이게 어떻게 된 일입니까! 대한민국이 독일을 2:0으로 이깁니다. 내 나라! 나의 조국! 대한민국을 사랑합니다!”라고 온 힘을 다해 외쳤다.

스페인의 이보미는 14세 김정애 같은, 3.1운동으로 이름도 알려지지 않은 많은 소녀들이 목숨을 잃었다면서 요즘 김치녀, 한남, 헬조선이라며 서로 비난하고 비하하는 부끄러운 글들을 인터넷에서 볼 때마다 눈을 감고 그날의 함성을 떠올린다고 웅변했다.

심사평에서 오영훈 이사는 “연사들이 너무 잘한다.”며 연사들이 발표를 위해 공부하고 연구한 흔적이 역력히 보인다.”고 칭찬하고, 나상원 회장은 “웅변대회에서는 낭독이 아닌 음의 높낮이를 통한 전달력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했다. 이종환 대표는 “3.1운동에 대한 발표는 많은데 임시정부 주제에 대한 발표가 없어 아쉽다”고 했다.

심사집계 시간 동안에 재능 출연자들이 무대에 올라 각자의 재능을 선보였다 유준, 케찌아코프가 K-POP댄스로 트와이스의 하트셰이커를 춤추었으며, 최한나 또한 K-Pop 댄스 실력을 자랑했다, 프란체스코 피니치가 바이올린을 연주했다. 윤홍인이 빠른 손놀림으로 큐브맞추기를 펼쳐 보여 많은 박수를 받았다.

재외동포재단 이희경 동포단체 지원과장은 이번 웅변대회 입상자 전원에게 2019 재외동포 중고생 및 대학생 모국연수참가 우선권을 부여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유럽한인총연합회는 22일 정기총회를 개최하고 유럽한인이주 100주년 기념행사를 위한 추진위 결성, 금년도 유럽총연 체육대회 개최 장소 선정, 정관개정 등에 관해 의견을 나눈 뒤 최종 결정은 집행부에 위임했다.

행사 참가자들은 행사가 끝난 후 개별적으로 ‘애국가’ 작곡가인 고 안익태(1906~1965) 선생 유택을 방문했다. 유택은 1944년부터 안익태 선생이 타계할 때까지 살던 곳으로, 1990년부터 그의 부인 롤리타 안이 2009년 2월 사망할 때까지 기념관으로 꾸며놓고 살았으며, 지금은 셋째 딸 레오노아 안이 지키고 있다. 스페인 인터불고(IB)그룹 권영호 회장이 1990년 사비로 사들여 정부에 기증했다고 한다. 최근 논란이 되는 선생의 친일전력, 친나치전력 시비주장 때문에 단체 방문이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 이 순 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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