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독일 대한민국대사관, 2019 신년하례회 개최

주독일 대한민국대사관에서 2019신년하례회 개최

BERLIN】 주독일 대한민국대사관(대사 정범구)이 2019년 설날을 맞아 2019년 2월6일 11시 30분부터 신년하례회를 개최했다. 베를린소재 대사관 지상층 로비에서 열린 이번 신년하례회에는 유제헌 유럽한인총연합회장과 박선유 재독한인총연합회장을 위시하여 최광섭 재독한인글뤽아우프회장, 박소향 재독한인간호협회장, 등 도이치란트 대표한인단체장, 또  오상용 베를린한인회장, 최경하 라이프치히한인회장, 김진복 베를린글뤽아우프회장, 김연순 베를린간호요원회장 등 대사관 영사관할지역 한인단체장, 박수영 이미륵 박사 기념사업회장, 민주평통 자문위원, 언론인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하례식은 홍창문 영사 진행으로 먼저 국민의례를 한 뒤 정 대사가 대동포 신년사를 전했다.

 

정 대사는 “차비도 못 드리는데, 이렇게 많이 참석해 주셔서 감사드린다”면서, “더 많은 분들을 모시고 싶은데 시설이 부족하여 다 못 모셔서 미안한 마음”이라며, “돌아가셔서 주위 여러분들에게 말씀을 잘 전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먼저 오늘 2차 북미정상회담 날짜와 장소가 2월27~28일 베트남 하노이로 정해졌다고 알렸다. 한국은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국가임을 강조한 그는 비핵화문제가 빨리 해결, 남북한 인구 7,500만, 750만 해외동포가 평화로운 한반도의 번영시대를 이루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정 대사는 우리는 세계핸드볼선수권대회에 단일팀으로 출전해 남북이 하나 된 모습을 세계에 보여줬으며, 유일하게 일본팀을 27:25로 이겨 남북이 하나 되면 ‘쎈팀’이 된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말했다. 하이코 마스 독일외무장관이 지난 1월30일 개막전인 독일과 남북단일팀 경기에 즈음하여 축하 특별성명을 발표하고 “1년 전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남북선수단이 공동 입장했던 감동적인 장면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 이를 계기로 한반도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불가능하다고 여겼던 긴장 완화가 시작되었다. 작년 한 해 동안 남과 북은 긴밀한 대화를 통해 거의 모든 분야에서 접근을 이루어냈다”고 칭찬한 사실도 거론했다.

한편 우리나라는 1인당 국민소득이 3만 달러를 넘는 동시에 인구 5,000만 명을 넘는 ‘3050클럽’에 든 국가가 됐다면서, 미국, 독일, 프랑스, 영국, 일본, 이탈리아에 이어 세계 7번째 3050 국가라고 정 대사가 소개했다. “언론에서는 실업자가 많다. 경제가 어렵다”고 하는데 세계적으로 경제가 성장해도, 기술이 발전해도 일자리가 늘지 않는다면서 공관에서도 고국의 젊은이들을 데려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아직 두드러진 성과가 보이질 않는다고 전했다.

 

정 대사는 올해는 3.1운동 100주년이 되는 해이자 임시정부 탄생 100주년이 되는 해라며 그에 관해 언급했다. 그의 설명에 의하면 1919년 3월 1일 경성에서 선포된 3·1 독립선언에 기초하여 일본 제국의 대한제국 침탈과 식민 통치를 부인하고 한반도 내외의 항일 독립운동을 주도하기 위한 목적으로 1919년 4월 11일 중국 상하이에 대한민국의 임시정부가 설립되었다. 같은 해 9월 각지의 임시정부들을 통합하여 상하이에 단일 임시정부를 수립하였다. 독일도 지난해 11월 9일 바이마르 공화국 탄생 100주년을 기념했다. 바이마르 공화국은 독일의 1차 세계대전 패배로 군주제가 무너진 뒤 1918년 11월 9일 세워진 민주공화국이다. 이를 기초로 1949년 독일 연방공화국이 탄생했다.

대한민국은 임시정부 탄생 100주년이 되기까지 대단한 성취를 이뤘다고 강조한 정 대사는 지난 100년을 조명하고 새로운 100년을 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독일동포사회도 곧 환갑을 맞는다”면서, 1964년 12월 7일, 한국·독일, 재정원조에 관한 협정 체결로 독일 차관을 공여 받았다고 했다. 아울러 정 대사는 이 자리에서 파독근로자들의 기여와 헌신에 관한 한,독 양국 대통령 간 편지 왕래가 있었음을 밝혔다. 슈타인 마이어 대통령은 “독일은 한국인들 덕분에 새로운 힘을 얻을 수 있었다. 그들은 독일 경제에 많은 기여를 했으며, 한독 우호의 주축을 이루었다”고 했다고 한다. 슈타인 마이어 대통령은 한인 2세에 관해서도 언급, “훌륭하게 교육받은 한인 2세들이 중요한 독일의 구성원”이라며 “독일은 이들에게 감사 한다”고 전했다.

정 대사는 이날 일제 치하인 1936년 베를린 올림픽에 일장기를 가슴에 단 채 마라톤 선수로 출전해야했던 손기정 선수에 관한 일화를 소개했다. 금메달과 동메달을 딴 손기정·남승룡 선수 일행은 올림픽에서 우승한 뒤 일본 선수단이 여는 축하 파티에 참석하지 않고, 조선인들끼리 몰래 축승회를 가졌다고 한다. 축승회를 준비한 사람은 다름 아닌 베를린에서 두부공장을 운영하며 독립운동을 후원하던 안중근 선생의 사촌동생 안봉근 선생이었다. 그 이후의 안봉근 선생 발자취를 찾는 것도 앞으로의 과제라고 했다.

끝으로 정 대사는 2019년 3.1운동과 임시정부 100주년을 맞이해 과거 100년을 성찰하여 희망찬 미래 100년을 설계하자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남,북 평화공존의 대화와 성과가 이어지길 기대하며 동포들의 협력을 당부했다.

박선유 재독한인총연합회장은 “우리 민족은 5천년을 함께 산 한민족이다. 분단의 역사는 그리 길지 않다” “비핵화로 다시 한반도가 평화롭게 공동번영 할 수 있기를 바라는 들뜬 마음으로 이곳에 모였다”면서 자주 모일 수 있게 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그는 “남북이 하나가 될 것인가?”하는 질문을 받기도 하는데, 민족의 역사만큼은 당리당략, 진영의 문제가 아니라 함께 이뤄내야 하는 과제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박 회장은 재독한인동포사회는 5만이 넘는 공동체가 되었다면서 소수 민족으로 다양한 계층이 사는 독일에 뿌리 내리고, 독일과 타민족으로부터 존경받는 한인사회가 될 수 있도록 1세 동포들이 많은 노력을 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2세들이 더욱 더 현지 주류사회에 진출, 활동하고, 선배들이 이룩한 동포사회가 독일 주류사회와 함께할 수 있도록 밀어주고 끌어 주기 바란다고 했다.

끝으로 그는 한국 경제발전의 초석을 놓은 파독 광부, 간호사 들이 노령화로 연로해 간다며 젊은 세대가 어르신들을 이해하며 돕고 공경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홍창문 영사가 참석자를 일일이 소개하고 소개받은 이들이 앞으로 나와 각각 인사했다.

정범구 대사가 문재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의장(대통령) 표창장을 최경하 자문위원에게 전수했다.

“마음먹은 대로 무엇이든 이루자” 는 박소향 재독한인간호협회장의 건배사 제안으로 모두가 함께 “마·무·리”를 외치며 잔을 높이 들었다.

정 대사와 참석인들은 다함께 “하나로”를 외치며 기념사진 촬영에 응했다. 이어 공관 5층 구내식당에서 떡국 오찬과 함께 서로에게 유익한 신년덕담을 나누며 만사형통을 기원했다.

【 이 순 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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