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회 통일희망 라이프치히 한인음악회

         

Leipzig】라이프치히한인회(회장 박원규)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북유럽협의회(회장 김희진)베를린지회(지회장 장국현)가 공동 개최한 ‘제6회 통일희망 라이프치히 한인음악회’가 2018년 11월11일 라이프치히 Alte Handelsboerse Kozertsaal에서 성대하게 열렸다

테너 안철환과 피아노 정혜진이 요한 세바스찬 바흐의 <Meine Seele wartet auf den Herrn aus der Kantate)>와 최영섭의 <추억>으로 첫무대를 장식했다. 바흐의 고향 라이프치히에서 영혼을 울리는 안철환의 목소리는 시작 전부터 장내를 가득 메운 청중들의 뜨거운 박수 속에서 끝이 났다. 연이어 현태민의 피아노 연주가 끝날 무렵에는 조금 늦게 극장에 도착한 사람들이 빈자리를 찾지 못하고 서서 공연을 봐야 할 정도로 이미 장내는 발 디딜 틈이 없었다. 특히 한인동포뿐만 아니라 객석에 많은 독일청중들을 보며 현재 독일 사회에서 한국과 우리 동포에 대한 사랑과 관심을 가히 짐작할 만했다.

이번 공연의 특별한 점이라면 성악뿐만 아니라 여러 악기의 클래식 연주와 재즈, 현대무용 등 내용면에서 풍성한 볼거리를 선사했다는 점이다. 특히 한-도이치 청소년들로 구성된 날개짓팀의 “우리에게도 통일이 이루어질까요?” 단막극은 통일희망음악회의 의미를 더했다.

카운트테너 김기욱은 현재 멀리 뉘른베르크에서 학업 중임에도 참석해 윤학중 곡 <마중>과 로시니의 오페라곡 <Tancredi>로 음악회를 빛냈다. 또한 현대무용가 오수미와 알렉한드로 마르틴의 듀엣 발레 공연은 한국이 아시아를 넘어서 유럽의 다양한 아티스트들과의 교류가 이루어지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공연이 중간쯤 다다랐을 때 재즈피아니스트 전지연과 콘트라베이스 박대규의 앙상블은 공연의 절정을 이루는 순간이었다. 한국의 음악가들이 클래식뿐만 아니라 다양한 장르로 세계 각지에서 공연을 펼치고 있는 모습은 독일인들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특히 몇 년 전 아시아는 물론 유럽에까지 선풍적인 유행을 불러일으켰던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재즈로 변주한 전지현의 피아노 연주는 객석을 가득매운 청중들에게 유쾌한 웃음을 선사하기에 충분했다.

이번 공연의 레퍼토리가 오랜 시간 준비한 결과라는 것을 말해 주는 것은 계속된 공연에서 확인 할 수 있었다. 베이스 장세종, 바이올린 이주휘, 피아노 정혜진이 함께한 이원주의 <연>, 바그너의 <Mögst du mein Kind>, 이어 소프라노 양귀비가 이원주의‘베틀노래’, 모차르트 오페라곡 ‘돈조바니’ 중 <La ci darem la mano> 등으로 마지막 무대를 장식했다. 완벽한 무대 매너와 공연에 흠뻑 취한 청중들은 출연진이 모두 무대 위에 올라와 인사하자 기립해 뜨거운 박수와 환호성을 보내며 열광했다. 바야흐로 한반도의 훈풍이 불고 있는 지금, 평화의 언어라고 일컫는 음악을 통해 일궈낸 문화공연은 이루 말할 수 없는 감격의 시간이었다.

출연자와 청중들이 다함께 손에 손을 잡고 ‘우리의 소원’을 두 번이나 열창하며 한반도통일의 의지를 다졌다.

한편 이날 음악회 시작에 앞서 정범구 주독일대한민국대사, 가브리엘레 골드후스(Dr. Gabriele Goldfuss) 라이프치히시 국제협력국장, 장국현 민주평통 베를린지회장, 박선유 재독한인총연합회장, 유제헌 유럽한인총연합회장 등의 격려사와 축사가 있었다.

【 김태윤 수습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