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창록 주본총영사, 주경찬 영사 송별회

BONN】 주도이치란트 대한민국대사관 본분관장인 금창록 총영사가 3년여 임기를 마치고 본부로 귀임한다. 또한 본분관 주경찬 영사는 프랑스 파리주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표부로 전근한다.

금 총영사와 주 영사의 이임을 아쉬워하며 석별의 정을 나누고 또 재회를 기원하는 동포대표자 송별회가 열렸다. 2018년 8월10일 오후 3시 본분관 회의실에서 열린 이번 송별회에는 박선유 재독한인총연합회장, 최광섭 재독한인글뤽아우프회장, 박소향 재독한인간호협회장, 유상근 도이치란트 재향군인회장, 성규환 도이치란트 3.1운동기념사업회장, 신종철 재독대한체육회장, 유제헌 유럽한인총연합회장 등 동포대표들과 민주평통 북유럽협의회 김희진 회장, 한호산, 이계방 고문, 최월아 상임위원 등을 위시한 평통자문위원, 관할지역 각 지방 한인회장 등 60여명이 참석했다.

박태영 공사참사관 진행으로 국민의례를 하고, 금창록 총영사가 이임사를 했다. 금 총영사는 2년 반 근무기간 동안 주최하고 지원하며 참여한 ‘한국주간’,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등 크고 작은 행사들을 회고했다. 이어 많은 동포행사에서 국민의례를 하며 지금까지 생각해 보지 못했던 과연 “해외 동포들에게 국가란 무엇인가?”에 대한 의문이 들었다고 밝혔다. “국가란 ▲ 해외동포들의 구심점이며 ▲ 동포들이 흔들리고 어려울 때 위로하고 또 민족적으로 함께 기쁨을 나눌 수 있는, 국제경기에서 승리 등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국가이고 역할이라 생각한다”고 피력했다. 이어 “재독동포사회는 ▲ 순수성 ▲ 동포애, 박애주의 ▲ 성공적인 현지사회와 융화 등 타국의 동포사회와는 엄연히 구분되는 모범적 동포사회이다”라고 평했다.

또한 발령을 받고 관내지역을 한 바퀴 돌아보고, 또 그동안 동포사회에서 발간된 서적들을 훑어 보았는데, 재독한국문학 제4호에 실린 유상근 향군회장의 시‘가을연가’는 고국에 등단해도 될 수작이라고 극찬하며, ‘가을연가’를 낭독했다. 끝으로 그는 재독동포 여러분들을 존경하고 특별한 정을 느낀다며,“비록 몸은 재독동포사회를 떠나지만 아마도 쉽게 잊지 못할 것이다”고 아쉬운 속내를 감추지 못했다. 그러면서 그는 “앞으로 한국 방문시 꼭 연락주시길 바란다.”며 100세 시대 만수무강을 기원했다.

주경찬 영사는 가까운 프랑스로 이임하지만 동포 여러분들이 오시면 따뜻한 밥 한 끼라도 대접하겠다고 인사했다. 주 영사는 “이임발령을 받고 동포지도자분들에게 편지로 이임인사를 전할까 망설이던 차에 금 총영사님 덕분에 이렇게 벅찬 송별회를 한다”고 고마운 마음을 표했다. 아울러 그동안 동포여러분의 협조에 진심으로 감사한다며 동포사회 발전과 동포들의 건강을 기원했다.

박선유 재독한인총연합회장은 환송사에서 “2년 반이라는 기간 동안 동포사회 발전에 크게 이바지하신 금 총영사님과 주 영사님을 떠나보내는 마음은 섭섭하지만 더 좋은 일이 함께 하시길 바란다”며 그동안의 노고에 감사했다. 송사와 더불어 박 회장은 금 총영사와 주 영사에게 재독동포들의 마음을 담은 감사장과 기념품을 전달했다.

김희진 민주평통 북유럽협의회장은 앞에서 여러분들이 많은 좋은 말씀을 해주셔서 그것으로 대신하겠다며, 그동안 협조에 감사하며“승승장구하시어 멀지않은 미래에 베를린의 최고 한국공관 수장으로 만나 뵙길 바란다”고 인사했다. 이어 김 회장은 금 총영사와 주 영사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박소향 재독한인간호협회장과 윤행자 전 회장이 독일생각 많이 하시라며 전통 맥주잔을 선물했고, 최광섭 재독한인글뤽아우프회장, 백진건 사범 등이 기념품을 전달하며 석별의 정을 나누며 행운과 행복을 기원했다.

한편 금 총영사 후임으로는 3년전 본분관에 공사참사관으로 근무했던 이찬범 총영사가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 이 순 희 기자 】

    

가을연가 (유상근)

가라는 것도 아니고

있으라는 것도 아닌데…..

핑계 삼을 것이란

세우(細雨)이기에

어설픈 자세로

이 땅에 서서

스산하게 흐트러진

낙엽을 밟으며

나는 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