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월남참전자회 독일회, 월남참전 제54주년 기념식 및 단합대회

대한민국 월남참전자회 독일회, 월남참전 제54주년 기념식 및 단합대회

Dordmund】 월남전쟁에서 생사고락을 함께 했던 도이치란트에 거주하는 옛 전우들이 다시 뭉쳤다. 대한민국 월남참전자회 독일회(회장 김장호)가 2018년 6월2일 오후 3시30분부터 도르트문트 정체육관(관장 정용석 사범)에서 월남참전 54주년 기념식 및 회원단합대회를 개최했다.

제1부 기념식은 조기택 사무총장의 사회로 먼저 국민의례를 한 후 김장호 회장이 기념사를 했다. 김 회장은 상기된 표정으로 “태극기 물결 속에 부모님의 눈물 전송을 받으며 부산항을 떠나 월남으로 향했던 것이 벌써 54년 전의 일이다. 우리는 베트남 전장에서 피,땀 흘려가며 평화와 자유수호를 위해 열심히 싸웠고, 또 눈앞에서 죽어가는 전우들을 보면서 울분을 터트리며 몸부림쳤다. 다행히 살아남아 고국으로 귀국했으나 가난하고 암울했던 조국의 현실에 다시 독일로 일하러 왔다. 이런 우리 전우들이 다시 뭉쳤는데 어찌 안 반가울 수가 있겠느냐”고 역설했다. 이어 김 회장은 회원, 내빈들의 참석에 감사한다며, “미력하나마 월남참전자회 독일회의 발전과 회원들의 권익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다짐하며 관심과 협조를 당부했다.

박선유 재독한인총연합회장은 축사에서 “월남전에서 생사를 넘나들며 여러분들이 세운 혁혁한 전공과 여러분들의 희생은 후세에 길이길이 남을 것이다”고 격려하며 베트남참전 54주년을 축하했다.

유상근 도이칠란트 재향군인회장은 격려사에서 “호국단체인 월남전참전자회는 화합, 단결로 동지애를 살리고, 더 나아가 조국을 사랑하며, 또 평화, 안정, 번영으로 세계 인류공영에 이바지하기 위해 활약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앞으로도 계속 도이치란트 동포사회 화합과 발전을 위해 정진해 달라고 당부했다.

성승규 수석부회장이 월남참전 54주년을 즈음한 회원들의 결의문을 낭독했다. 결의문에서 “한국군의 월남참전은 세계 평화와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선택이었지만, 당시 대한민국 경제발전에도 크게 기여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므로 한국 정부는 월남참전자에 대한 합당한 예우를 해야 된다” 고 촉구했다.

창립회장인 이승직(예비역 중위) 명예회장이 격려사를 전하고, 이날 행사장과 음식을 제공한 정용석 자문위원에게 대형사진을 선물했다.

정용석 자문위원은 “오랜만에 전우들을 만나는 오늘은 아주 기쁜 날”이라며 마음껏 즐기라고 인사했다.

기념식이 끝나자 성승규 수석부회장이 보물찾기 게임을 진행했다. 제비뽑기로 각자 선택한 문제를 알아맞히면 상품이 전달됐는데, 넌센스 문제 등 상상을 초월하는 엉뚱한 정답으로 폭소를 자아내게 했다.

이어 회원들은 정용석 자문위원이 제공한 돼지고기, 양고기 숯불구이와 생선구이, 푸짐한 야채 등으로 만찬을 함께 나누고 김장호 회장이 준비한 빙고 게임을 즐겼다. 빙고게임을 통해 쌀, 라면, 고추장 등이 각각 임자를 찾아갔다.

박기영 회원이 신출귀몰한 마술로 회원들의 눈을 의심케 하며 환호와 박수를 받았다. 노란 냅킨이 마술사의 손끝에서 사라졌다. 아랫도리 지퍼를 열자 노란 냅킨이 보였다. 여성 도우미가 냅킨을 잡아당기자 냅킨에 이어진 노란 끈이 한 없이 따라 나와, 행사장이 웃음도가니로 변했다.

이후에는 모처럼 만난 옛 전우들과 회포도 풀고 또 회원 노래자랑 등을 즐기며 화합을 다지는 시간이 이어졌다.

【 유 종 헌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