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크푸르트한인합창단 제22회 정기음악회 겸 프랑크푸르트한국정원 복원 위한 자선공연

프랑크푸르트한국정원 복원 위한 자선공연 성황

프랑크푸르트한인합창단 제22회 정기음악회 겸해

   

FRANKFURT】 눈이 부시도록 흰 드레스 차림으로 가곡 ‘눈(김효근 곡)’을 부른다. 이어 ‘님이 오시는지(김규환 곡)’를 꾀꼬리 같은 목소리로 부르고, 또 ‘꽃 파는 아가씨(황철익 곡)’, ‘3월의 어느 멋진 날에(이연성 편곡)’ 가 울려 퍼지고 청중들의 우레와 같은 박수갈채가 터져 나왔다.

프랑크푸르트한인합창단(단장 이연희, 지휘자 한명신, 반주자 정재표, 이하 프한합창단)이 2018년 3월 10일 오후 7시부터 프랑크푸르트 쏘센하임 시민회관에서 개최한 ‘프랑크푸르트 한국정원 복원을 위한 자선공연 겸 제22회 정기음악회’ 모습이다.

프랑크푸르트 시내 그뤼네부르크파크에 위치한 프랑크푸르트한국정원은 2005년 프랑크푸르트 서적박람회 한국 주빈국 참가 기념으로 우리정부가 건축하여 프랑크푸르트시에 기증했다. 그러나 지난 해 5월 1일 방화로 인해 누각 ‘풀이슬루’가 전소되어 복원이 시급한 상태이다.

소프라노 정정윤이 베르티 오페라곡 ‘리골레토(Rigoletto)’ 중 ‘사랑스런 이름(Caro Nome)’을 수준 높게 이어갔다. 또 ‘신 아리랑(김동진 곡)으로 우리 음악의 진수를 자랑했다. 테너 진세헌이 레하르 오페라곡 ‘쥬디타(Giuditta)’, 중 ‘친구여, 인생은 값진 것이여 (Freunde, das Leben ist lebenswert)’와 프치니 오페라곡 ‘투란도트(Turandot)’의 ‘잠은 안 오고 (Nessun Dorma)’를 열창했다. 소프라노 정정윤과 테너 진세헌이 듀엣으로 베르디 오페라곡 ‘라 트라비아타(La Traviata)’ 중 “축배의 노래(Brindisi)’로 청중들을 열광케 했다.

파아란 목도리를 걸치고 다시 무대에 오른 합창단은 ‘라이스펠트 작곡 ‘내 작은 파란 선인장(Mein kleiner Gruener Kaktus)’, 최혜진 편곡 티롤민요 ‘티롤의 포수(Tiroler Jaeger)’, 리처드 로저스 곡 ‘에델바이스(Edelweiss)’, 쿠바민요 ‘관타나메라(Guantanamera)’ 등을 흥겹게 불렀다.

프랑크푸르트 한인 2세 타악기팀 ‘비봉(Flying Sticks, 박현정, 이현정, 이윤희, 멜라니 훅스)’가 신명나는 모듬북 연주로 행사장 전체를 춤추게 했다.

한복차림으로 또 무대에 오른 프한합창단이 ‘뱃노래(조두진 곡). ’옹헤야(김희주 편곡)‘, ’경복궁 타령(김희주 편곡)’ 등 우리 민요를 흥겹게 열창했다.

그칠 줄 모르는 청중들의 박수갈채와 앙코르요청에 프한합창단은 청중들과 하나 되어 세계 속의 우리 민요 ‘아리랑’을 불렀다.

진한 여운을 남기며 막을 내린 이날 ‘프랑크푸르트 한국정원 복원을 위한 자선음악회’는 프랑크푸르트에 살고 있는 한인들에게, 또 도이치란트 현지인들에게도 가슴 뿌듯한 감동을 전했다는 평이다. 이어 한식뷔페 만찬으로 뒤풀이를 겸한 친교의 장도 열렸다.

한편 음악회 개막전 인사말과 축사가 있었다.

이연희 단장은 개회 인사에서 먼저 원근각처에서 음악회에 참석해 준데 대해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어 이 단장은 음악은 모든 사물들을 이어주고 따뜻하게 감싸주는 매체이므로 그동안 프한합창단은 음악활동을 통해서 한인사회 화합과 또 한-도이치 문화 교류 면에서도 미력하나마 나름 열심히 노력해 왔는데, 벌써 강산이 세 번 바뀌는 시간이 흘렀다고 밝혔다. 아울러 제22회 정기음악회를 한국정원 복원을 위한 자선공연을 겸해 열게 되어 기쁘고 또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하며 그동안의 관심과 협조에 감사했다.

백범흠 주프랑크푸르트 총영사는 프한합창단이 한국정원 복원을 위한 자선음악회를 열어주어 감사하다며 그동안 음악회 준비를 위한 노고를 위로했다. 이어 지난 해 방화로 소실된 한국정원 ‘풀이슬루’ 재건축을 위해 한국 정부가 2억원을 지원하려 계획 중이라고 밝히며 그러나 아직 공사비가 부족한 실정이라며 프랑크푸르트시민들과 우리 동포들의 정성어린 관심과 후원을 당부했다. 또 총영사관은 프랑크푸르트시와 협력하여 가급적 빠른 준공을 목표로 금년 중 재건공사를 시작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로제마리 하일리히(Rosemarie Heilig) 프랑크푸르트시 정부(Dezernent) 환경,여성 담당 국(위원)장(Stadtraetin)은 먼저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하며 큰 박수를 받았다. 이어 “1년 전부터 프랑크푸르트에 한국정원, 중국정원, 괴테투룸, 블라우하우스 등 방화사건으로 가슴 아픈 일들이 일어나 14명의 경찰이 범인을 추적중이며 이와 함께 프랑크푸르트시에서는 공공 목조건물 화재예방을 강화하여 보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정원 화재보험 보상금만으로는 복원공사비가 부족하여 온정의 손길이 절실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동안 한인사회, 프랑크푸르트시민 등 현재까지 여러 모금경로를 통해 3만3천여 유로라는 큰 돈이 모금 되었다고 밝히며 감사했다. 끝으로 하일리히 위원장은 대한민국 총영사관과 공조하여 하루 빨리 한국정원을 복원하고자 노력하는 중이라며 자선음악회의 성공 개최를 기원했다.

【 이 순 희 기자 】